KG모빌리티, 베트남 車시장 진출..“5년 간 매출 6조 노린다”

by박민 기자
2023.03.31 16:13:55

베트남 푸타 그룹과 KD계약 체결

[이데일리 박민 기자]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사명변경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베트남 기업과 손잡고 국내에서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에서 차량을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KD·Knock Down)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KG 모빌리티가 사명 변경 후 첫 글로벌 행보로 베트남 FUTA(푸타) 그룹의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KD 계약을 체결했다. 곽재선(사진 왼쪽 두번째)KG그룹 회장과 정용원(왼쪽) KG모빌리티 대표이사, 응웬 후 루안(오른쪽 두번째) 푸타그룹 회장과 마이 푸억 응에(오른쪽) 푸타그룹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G 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31일 베트남 푸타(FUTA)그룹 산하 킴롱모터스(Kim Long Motors)와 베트남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푸타그룹은 자동차 판매업과 여객운수업 등을 운영하는 자산 3조원 규모의 베트남 기업이며, 킴롱모터는 푸타그룹 산하 자동차 부문 자회사다. 킴롱모터는 현재 베트남 중부 다낭 인근 산업단지에서 KG 모빌리티 전용 KD 공장을 건설 중이다. KG모빌리티가 티볼리·코란도·토레스 등 주요 차량을 반조립 상태로 베트남으로 수출하면, 해당 기업이 이를 받아 완성차를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베트남 현지에서 조립 생산되는 차종은 1단계로 2024년부터 티볼리와 코란도, 토레스이며, 2025년부터는 올 뉴 렉스턴과 뉴 렉스턴 스포츠&칸도 생산하게 된다. 생산 물량은 2024년 연간 1만5000대에서 2029년 6만대까지 늘려 5년간 총 21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매출 규모는 6조원 가량일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했다.



KG 모빌리티는 킴롱모터와 KD 공급뿐만 아니라 차량 생산설비 일체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생산 설비 일체 공급 계약은 KG 모빌리티 KD 협력 사업 최초이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KG 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생산 노하우를 전수해 고품질 차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은 KG 모빌리티의 아세안 국가 내 첫 생산거점이다. KG 모빌리티는 이를 기반해 향후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중동 시장에도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내셔널오토모빌스(SNAM)와 KD 계약을 맺고 중동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UAE(아랍에미레이트)의 NGT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의 거점시장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유럽 등 기존 시장뿐 아니라 신흥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