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이르면 금주 타결..목표치엔 미달할 듯

by최정희 기자
2016.05.30 17:16:05

산은·현대상선, `조속한 시일`내 협상 완료 공언
사채권자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부터 마친다

[이데일리 최정희 노희준 기자] 현대상선의 명운을 가를 용선료 협상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선 현대상선에 대한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0일 “5개 컨테이너선주사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벌크선주사들에겐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합의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크게 진전이 있는 상황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용선료 인하폭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채권단이 제시한 인하 목표치(30%)를 밑도는 20%선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관측한다.

산은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폭은 중장기적인 현금흐름에 달려 있다”면서도 “용선료 인하 마지노선은 목표치보단 낮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총 116척 중 83척을 22개 해외 선주들에게 빌렸으며 지난해 지급한 용선료만 9758억원에 달한다. 2026년까지 5조원이 넘는 용선료를 내야 하는 만큼 20∼30%를 인하하면 연평균 1400억∼2100억원을 절감하게 된다. 해외 22개 선주사들은 용선료 인하분의 일정비율을 현대상선의 주식으로 받아갈 예정이다.

용선료 협상에 진전을 보임에 따라 현대상선은 회생을 위한 필요조건은 충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선 공모 회사채 8042억원 중 산은이 보유한 회사채를 제외한 6800억원의 50%가 출자전환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