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서 VR 시연?..'현질' 유도로 돈 버는 게임사 뭇매

by윤종성 기자
2021.10.01 18:35:27

[1일 문체부 국정감사]
VALVE사의 '알릭스 VR 게임' 시연
"국내 게임사, 이용자 결제만 유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정감사에서 VR게임을 시연하며 국내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

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가 VR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인기 게임 시리즈인 ‘하프라이프’를 제작한 VALVE사의 ‘알릭스 VR’을 시연했다.

그는 시연이 끝나자마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트레일러 영상을 틀어주며 게임플레이 화면을 비교했다.

이 의원은 “두 게임사는 비슷한 시기에 설립됐다”며 “설립 후 한 회사(VALVE사)는 게임의 수준을 이 만큼 올린 반면, 국내 회사는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하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 수준만 높여놨다”고 지적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현질(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것)을 유도하면서 손쉽게 매출을 늘려가는 사업 행태를 비꼰 것이다.



이 의원은 “이들 기업의 국내 매출은 잘 나왔을지 몰라도, 세계 시장에서의 고립은 심화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희 문체부 장관은 “내년에 실감형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예산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황 장관의 대답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보충 질의 시간에 “누가 보더라도 국내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한 질의였는데도, 황 장관이 엉뚱하게도 VR게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로 불리는 메이저 게임사의 과오가 크다”고 답했다.

이상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