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는 고립"…2분기 GDP 2년만에 최저 전망
by신정은 기자
2022.07.05 15:58:55
中 2분기 GDP 1.4% 전망, 역대 두번째 낮아
경제지표 4·5월 바닥찍고 6월부터 회복세
하반기 성적 관건…"제로코로나는 '자가고립'"
통화정책 보다 재정정책 확대 목소리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초기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4~5월 ‘제로코로나’ 정책의 충격이 너무 컸다.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는 2분기 GDP가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전망했다. 이는 중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분기 GDP 성장률이다.
중국의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1분기 역대 최저치인 마이너스(-)6.8%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빠르게 회복했는데 2년여 만에 다시 고비를 맞은 것이다. 중국의 2분기 GDP는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만큼 올해 성장률은 하반기 성적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약 4.2%로, 정부의 목표치인 ‘5.5% 안팎’을 밑돈다.
중국 주요 경제 지표는 4~5월 바닥을 찍고 6월부터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49.7)는 물론 전월(41.1)의 수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6월 공식 서비스업 PMI도 54.3으로 기준선을 넘었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낸 덕도 봤다.
물류난도 해결되고 있다. 중국물류와구매연합회가 발표한 6월 물류업경기지수(LPR)는 52.1로 전월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이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하반기 성장률은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거듭되는 재확산에도 제로코로나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1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
| 차이신 서비스업PMI(보라색)와 공식 국가통계국 서비스업 PMI(파랑색) 추이. 사진=차이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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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쥔 안바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만약 코로나19 대유행을 과학적으로 보지 않고, 경제발전을 계속 무시하고 방역 정책을 수립한다면 4~5월과 같은 ‘어두운 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고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전세계가 회복하고 리오프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촌의 일원인 중국만 ‘아웃라이어(outlier·국외자)’가 되어선 안된다. 세계 시장에서 ‘자가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 선진국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중국에는 걸림돌이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내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경제성장을 위해 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치 상향, 특별 국채 발행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특별 국채를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 발행한 바 있으나 작년과 올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롄핑 즈신투자 수석연구원은 “중국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6~4.9% 사이로 예상된다”며 “만약 정부가 1조5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방역국채’를 발행한다면 성장률이 5~5.5%로 목표치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