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7.31 16:18:29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예년 실적 회복 어려울 듯
디스플레이·전기·SDI 등 부품 계열사도 직격탄
[이데일리 박철근 이재호 기자] 31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연결기준)은 예상대로였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마케팅 비용 증가, 환율 등 ‘3중고’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매출 52조3532억 원, 영업이익 7조1873억 원, 당기순이익 6조2507억 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분기 기준)은 2년 만에 8조 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8.89%, 19.59% 감소했다. 문제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이 2분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서 매출 52조7800억 원, 영업이익 7조39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신화’ 다했나
2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었다.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쌓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추가로 지출한 탓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 원대(4조4200억 원)까지 추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450만대였다. 전년 동기대비(7600만 대)보다 150만대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32.6%에서 25.2%로 7.4%포인트나 감소했다.
중국의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도 상승했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보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실적(판매량 410만 대→1510만 대, 시장 점유율 1.8%→5.1%)이 급상승하면서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다.
3분기 이후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원조인 ‘갤럭시노트4’와 디자인과 소재가 대폭 개선된 ‘갤럭시 알파’ 등 프리미엄 제품과 다양한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당장 반전을 이루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에는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제품군 강화 등으로 2분기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재고 감소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은 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저가 스마트폰과 아이폰6 등과의 경쟁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져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