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주자’ 주호영, 당대표 출마 선언…들썩이는 野

by권오석 기자
2021.05.10 16:30:11

10일 국회 소통관서 당대표 경선 출마 공식 기자회견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 이뤄낼 것" 자신
'여론조사 우세' 나경원과 양자대결 관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 정권을 되찾아 이 나라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유력 주자인 주 전 원내대표의 출마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문을 통해 “다음 당 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야권 통합을 이뤄내고, 승리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다”며 “자기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 능력, 온화한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다”고 주장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5가지 약속으로 △자유와 공정을 실천 △중도와 통합을 실천 △실력 있는 정책 정당 △청년이 참여하는 젊은 정당 △개방과 소통 중심의 스마트 정당 등을 제기했다. 그는 “대선 경선 시작 시점이 불과 2달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문을 활짝 열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 정권교체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마선언문 낭독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의 합당,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 등 현안에 대해서도 생각을 내비쳤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 대해선 “당대표 권한대행을 마치기 이틀 전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통합 논의를 했는데 큰 장애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통합선언을 할 수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통합을 할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 대표가 된다면 그런 일은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윤 전 총장을 당에 어떻게 끌어들일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당원들 중심으로 열심히 혁신하고 자강하면 밖에 있는 대선후보들이 우리 당의 플랫폼에 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국민에 신뢰받고 수권정당으로 인정받는 기초를 튼튼히 하면 당밖의 많은 분이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정치적 목표를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주 전 원내대표의 출전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의 한 축이 완성됐다. 야권에서는 주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간 양자대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가 앞서가고 있다. 실제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해 지난 9일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 따르면, 나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18.5%로 1위를 기록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앞서 전주에 실시된 조사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주 전 원내대표는 “여론조사로 할 거면 선거가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홍문표·조해진·윤영석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조경태·권영세·김웅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초선 중에서 윤희숙·김은혜 의원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