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미래 이웅열의 '손'에…차기 회장 누구에게 맡길까

by이준기 기자
2023.01.30 14:59:19

이웅열 회추위원장 '위기 극복 결단의 아이콘…재계 기대감 팽배
"차기 회장, 10대 안팎 그룹 오너가 맡아야"…신동빈·김승연 등 거론
일각 '전경련 과도기 불가피…최경환·김종석 등 외부 명망가 가능성'

[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허창수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전경련 안팎에선 최소 10대 그룹 수준의 오너가 허 회장의 후임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일각에선 ‘쇄신’을 거듭해야 할 전경련으로선 ‘과도기’를 거쳐야 하는 만큼 부총리급 이상의 외부 명망가가 당분간 전경련을 이끄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은 재계 서열 5위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물론 한국무역협회(무협)를 이끌고 있는 구자열 (주)LS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석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쇄신 차원에서 젊고 참신한 인물이 전경련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웅열(왼쪽) 코오롱 명예회장을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에 선임했다. 사진은 선임장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전경련
3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날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회추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미발위)에 60대의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장은 차기 회장후보 추천 작업을 위한 전권을 위임받은 동시에 전경련의 중장기 발전방안 등 쇄신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그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미발위 발족 및 이 회추위원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임 회추위원장은 애초 제안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으나 그간 부회장단으로 오랜 기간 전경련을 지킨 데 따른 의무감으로 고심 끝에 막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임 회추위원장은 고려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른 재벌 2·3세와 달리 현역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리더들과도 사이가 원만하다. 재임 기간 코오롱이 운영했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등 숱한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돌파로 이를 극복한 인물로 잘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신임 회추위원장은 재계의 ‘위기 극복 결단’의 아이콘”이라며 “그가 전경련을 환골탈태할 제대로 된 쇄신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한편 허 회장은 내달 말 정기총회에서 임기를 마무리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기에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자 계속해서 회장직을 이어왔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은 역대 최장수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