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강국' 외친 윤석열·안철수·심상정…"지속가능 시스템 필요"

by이지은 기자
2021.12.10 17:32:57

야권 후보 3인, 10일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 참석
尹 "코로나 대응 실패…선순환 복지국가 만든다"
安 "복지위 경험서 배워…퍼주기식 정책 지양"
沈 "보편복지 국가가 꿈…정부가 보장해야"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야권 대선 후보들이 10일 복지 강국 도약을 위해 한데 모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속 가능한 사회 복지 시스템을 통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자”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자의 정책 구상을 공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노인 빈곤율과 높은 자살률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최근 코로나 대응 실패로 많은 자영업자가 폐업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사회 복지 분야 일자리 창출,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전달 체계 구축 및 종사자 처우 개선, 지속 가능한 복지 국가 건설 등 세 가지 방향성을 약속했다.

이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의 재원을 확충해 두터운 사회 안전망이 다시 성장의 바탕이 되는 선순환 복지국가를 이루겠다”며 “윤석열표 복지 국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제19대 국회 전·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배운 것들이 많다”며 “역대 정부에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복지 예산은 매년 늘어왔지만 사회 복지 종사자들의 처우는 열악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선거 때만 되면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선심성 복지 공약이 쏟아지는데, 이와 같은 퍼주기식 복지정책은 지양해야 한다”며 “후대에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인 조합을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난 보편적 복지 국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정의당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기초연금 등 복지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시엔 ‘현실로 내려오라’며 비웃음도 샀지만 결국 우리가 주장한 제도가 도입됐고 이게 내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 동안 정부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회 복지를 해결하려 했고 그 부담을 민간에게 오롯이 떠넘겨 왔다”며 “환경, 지역, 소득에 따라 삶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지 않도록 국가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나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는 10대 사회복지정책 아젠다를 만들어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사회복지부 신설 및 부총리 승격, 대통령 직속 사회복지서비스위원회 운영, 보편 복지 예산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세 후보는 “최대한 공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부터 3박 4일 동안 대구경북 지역을 순회하는 ‘매타버스’ 일정을 소화하는 바람에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