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두산 천지 날씨, 北에서도 기적 같다고 한다” 후일담

by김성곤 기자
2019.02.18 14:09:47

18일 3.1절 100주년 앞두고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간담회
“해금강 일출, 남북한 국민이 함께 보면 얼마나 좋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 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천도교 이정희 교령,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지난해 9월 방북 당시 백두산 천지 방문과 관련, “백두산 천지 날씨가 좋기 쉽지 않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고 합니다.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함께 한 자리에서 최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오전 11시 50분부터 청와대 본관 로비 계단 아래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김희중 대주교를 향해 “금강산 다녀오셨죠? 북쪽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고 김희중 대주교는 “문제가 많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며 “UN안보리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남북 민간 교류 행사에서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소감을 전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한 국민들이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며 한반도 평화를 소망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에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히,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좋은 징조가 많다”고 화답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아울러 “바티칸에서 오찬에 초청받은 줄 알고 교황님과 파롤린 추기경님이 대통령께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며 하얀색 봉투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협의회),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