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같은 겨울바다에 '풍덩'…해군 해난구조대 혹한기 훈련

by김관용 기자
2019.01.17 15:24:34

해군 해난구조전대, 1월 14일부터 5일간
진해군항 일대에서 혹한기 내한 훈련 실시
맨몸 구보 및 수영, 항공구조 훈련
핀마스크 수영, 고무보트 패달링 등 실시

17일 해군 심해잠수사들이 혹한기 내한 훈련 중 맨몸 수영 훈련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반바지만 착용한 채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해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가 14일부터 18일까지 진해 군항 일대에서 심해잠수사(SSU)의 혹한기 내한(耐寒)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어떤 상황에서도 구조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심해잠수사의 육체적·정신적 능력 배양을 위한 것이다. 해군은 매년 겨울 내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훈련 프로그램은 심해잠수사들의 겨울철 차가운 바다에서의 수중 적응과 극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대원들간 경쟁보다는 팀워크(Teamwork) 향상에도 중점을 뒀다는게 해군 측 설명이다.

14일 스쿠바(SCUBA·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 훈련을 실시했다. 진해 군항 인근 바다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은 수중에 가라앉은 선박을 팀별로 탐색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15일에는 심해잠수사들이 맨몸으로 겨울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기본체력 보강을 위해 특수체조와 맨몸 구보를 실시했다.



17일 해군 심해잠수사(SSU) 요원들이 혹한기 맨몸 수영 훈련을 위해 맨몸 구보를 하고 있다. [사진=해군]
16일 오전에는 진해 군항 내에서 팀별 고무보트 페달링(Pedaling) 훈련을 가졌다. 이날 심해잠수사들은 해상 생존능력 배양을 위해 실전 상황을 가정해 잠수복을 착용한 채 페달링을 했다. 오후에는 항공구조사 대상으로 항공구조 훈련이 진행됐다. 항공구조사들은 해군 해상기동헬기(UH-60)로 사고 현장 바다에 바로 입수, 구조장비를 이용해 조난자를 구조하는 절차를 숙달했다.

17일 오전에는 혹한기 내한 훈련의 하이라이트 맨몸 수영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심해잠수사들은 특수체조와 맨몸 구보를 실시한 후 추운 날씨에도 반바지만 착용한 채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후 심해잠수사들은 30여 분간 바다에서 대열을 맞춰 입영을 하면서 군가를 가창했다. 맨몸 수영 훈련에 참여한 이효철 대위는 “추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해 극복해낼 수 있었다”며 “이번 내한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17일 혹한기 내한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맨몸 수영 훈련에 참여한 심해잠수사들이 바다에서 대열을 맞춰 입영하면서 군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해군]
훈련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핀 마스크(Fin mask) 수영훈련을 진행한다. 이날 심해잠수사들은 핀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해 군항 내 2km 해상을 헤엄쳐 갈 예정이다.

해난구조전대는 지난 1950년 9월 1일 ‘해군 해상공작대’로 창설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5년에는 ‘해난구조대’로 부대 명칭을 바꿨다. 이후 예속된 부대가 변경돼 오다 지난해 9월에는 작전효율성과 부대 운영 측면을 고려해 해군 특수전전단 예하의 ‘해난구조전대’로 재편성됐다. 부대는 군사작전과 더불어 각종 해난사고 현장에서 활약해왔다. 1993년 서해훼리호, 2014년 세월호 구조작전 등 국가적 차원의 재난 구조활동에는 항상 해군의 심해잠수사들이 최선봉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