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과자 한봉지 온라인 쇼핑하는 시대

by안승찬 기자
2015.05.27 16:21:47

G마켓·옥션 과자판매 올들어 56% 급증
여러 판매자에서 구매해 한꺼번에 배송하는 묶음배송 서비스 도입 영향
묶음배송 1위는 과자..다음은 통조림, 세탁세제 주문 많아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과자를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1000원짜리 과자를 2500원의 배송료를 내고 산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까지 과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급증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 판매되는 전체 식품 관련 상품에서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과자의 판매가 전체 상품군에서 가장 성장세가 좋다”고 말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이베이코리아가 스마트배송이란 걸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온라인쇼핑은 각 상품을 파는 판매자가 배송까지 책임지는 방식이었다. 각각의 상품을 주문할 때마다 배송비가 들었다.

반면 스마트배송은 이베이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묶음 배송 서비스다. 소비자가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모아서 한번의 배송비(최대 3000원)만 내면 주문한 물건을 묶음어서 배송받을 수 있다.



1000원짜리 과자를 2500원이 넘는 배송비 들여서 구매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스마트배송을 통해 과자와 통조림, 샴푸 등을 각각 구매해서 한꺼번에 받는 식이다.

온라인에서 롯데제과의 꼬깔콘(77g) 판매 가격은 900원으로 편의점(1500원)보다 40% 싸게 팔린다.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60g)도 990원으로 편의점보다 34% 저렴하다. 몇가지 필요한 품목을 같이 구매하면 배송료를 뽑고 남는다.

최근 6개월간 G마켓과 옥션의 스마트배송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전체 품목 중 과자류의 판매 비중 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과자 다음은 통조림(5.3%)이었고, 그 다음은 세탁세제(4%), 섬유유연제(3.4%), 삼푸·린스(3.3%) 순이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주로 반복구매가 많고 소량 구매하는 가공식품, 생활용품, 문구, 패션잡화 등 생필품 위주의 상품이 스마트배송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스마트배송 주요 이용객은 30대가 전체의 3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대는 36%, 50대는 11%, 20대는 10% 순이다. 보통 3종의 상품을 동시 구매해 묶음배송 받는 구매 행동을 보였다.

이충헌 이베이코리아 물류사업실장은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수도 증가했고, 스마트배송을 경험한 고객의 재구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