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매출10조·영업益5조·이익률54%..`트리플크라운`(종합)

by양희동 기자
2018.07.26 11:15:20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사상 최대
서버 D램이 실적 견인..하반기도 수요 충분
연말 청주 M15 공장·中우시 공장 등 완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 5조원을 나란히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한번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54%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등 올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업체들의 메모리 양산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내년 초 2세대 1Y나노급 D램 양산과 72단 3D낸드 비중 확대 등 기술력 강화와 청주 M15공장·우시 공장 등의 추가 캐파(CAPA·생산능력) 확보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실적이 매출 10조 3705억원, 영업이익 5조 5739억원(순이익 4조 3285억원), 영업이익률 53.7% 등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2분기 우호적인 메모리 수요 환경이 지속된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9%, 28% 증가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83%가 늘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시장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돼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올라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확대와 중국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그러나 평균판매가격은 시장 내 공급 증가 영향으로 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제품 채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는 일정 수준의 가격 하락이 수반됐다”며 “올 하반기 시장은 4세대 72단 3D제품 공급증가와 계절적 수요 등으로 안정적 수요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시장도 미국과 중국 등의 글로벌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신규 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로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또 스마트폰 시장도 애플 등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중국 서버 고객들의 재고 수준은 지난달과 비교해 이번달 파악된 내용은 크게 변동은 없고 오히려 추가 물량이나 예정된 3분기, 4분기 요청 물량을 당겨서 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라며 “미국 쪽 IDC나 서버 세트 업체 등의 투자 증가 분이나 수요 부분도 큰 변동은 없는데다 중국보다 몇 배 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 D램은 중국·미국 업체와의 계약은 90%이상이 1년 단위 장기계약(LTA)이 대부분”이라며 “현재는 미국 IDC업체가 중국의 2~3배 차이지만 향후 성장률은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D램 탑재 증가 추세와 함께 1Y나노 D램 개발 및 양산을 통한 기술 격차 유지 계획도 밝혔다.

김석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용량 메모리는 마케팅 포인트일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성능을 상향하거나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니즈에 의해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6~8GB를 넘어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10~12GB 메모리 수요도 생기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세대 1X나노 D램은 2분기 말 20%를 좀 넘는 수준이지만 연말엔 33% 수준까지 확장 예정”이라며 “2세대 1Y나노 D램은 오는 4분기 중에 내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고 내년 초부터 양산과 인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4세대 3D제품 전환 가속화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제품을 비롯해 각 분야별로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 증가도 가속화되면 공급 증가분은 소화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건설 중인 청주 M15공장의 클린룸 공사가 9월 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며, 내년 초부터 낸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했다. 또 중국 우시 D램 공장 클린룸 확장은 예정대로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올 상반기 시설투자액은 8조원이었고 하반기에는 청주 M15공장 완공 및 초기 설비 등으로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우시 공장 설비 입고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는 약간 적지만 높은 투자 규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