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광양에 '전기차 120만대분' 전구체 투자

by경계영 기자
2022.03.07 15:07:27

연간 생산량 10만t 공장 신설키로
'양극재 원가 60%' 전구체 국산화율↑
"밸류체인 완성해 K배터리 산업 선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광양에 전구체 공장을 광양에 짓는다.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전구체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국산화율을 높이고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7일 전남 광양시청에서 전라남도·광양시와 투자 협약식을 진행했다. 총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 세풍산업단지 20만여㎡ 부지에 연간 생산량 10만톤(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단계적으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120만여대에 들어갈 배터리(이차전지)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 대응해 양극재 사업의 원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취지에서 결정됐다.

전구체는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중간 원료로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금속을 가공해 만들어진다. 양극재 원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2020년 기준 국산화율이 13.9%(QY리서치코리아 집계)에 불과하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구체 생산능력을 올해 1만5000t에서 2025년 18만5000t으로 확대해 자체 생산 비율을 같은 기간 33%에서 67%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중국에 연간 생산량 3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지었으며 포스코그룹의 니켈 광권 확보, 재활용 등 사업과 연계해 전구체 생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광양 전구체 공장 건설을 마치면 포스코케미칼은 광양만권 내 양극재 사업의 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광양엔 5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9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과 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 인프라가 몰려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전라남도·광양시와 함께 양극재 사업의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K-배터리 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준(왼쪽 네 번째) 포스코케미칼 사장과 김영록(왼쪽 세 번째) 전남지사, 정현복(왼쪽 두 번째) 광양시장이 7일 전남 광양시청에서 배터리 전구체 사업 투자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