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의 기자
2022.06.24 18:49:02
15조~20조 거론됐지만 프리IPO서 시장 냉담
임직원 간담회서 이승건 대표 기업가치 언급
금리인상에 증시 위축…적자 플랫폼 '직격탄'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장 시기는 물론이고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넘치던 시기에는 몸값을 빠르게 높여왔지만 금리인상기로 접어들면서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기업 가치에 대한 기준도 깐깐해져 고평가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시장에서 거론됐던 기업가치에 못 미친다고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져 밸류에이션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시장선 최대 20조 보는데…대표는 “12조 안 된다” 인정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비바리퍼블리카 임직원 간담회에서 기업가치와 상장 계획을 묻는 직원 질의에 “지금 토스의 기업가치가 12조가 안 된다”이라며 “최대 2~3년 계속 시장이 안 좋을 것으로 보고 있어 상장도 그만큼 미뤄야 할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프리 IPO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6월 4600억원 규모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8조2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기업가치는 약 13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프리 IPO에서도 15조, 최대 20조까지 몸값을 높일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대표가 직접 12조원이 안된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유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고 있고 IPO 시장도 한겨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IPO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상장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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