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특위 출범…조수진 위원장 임명

by이유림 기자
2023.03.20 17:04:02

당 안팎의 악재에 민생으로 돌파구
김기현 체제 1호 특위…"구체 성과"
與, 당정 관계서 정책 주도권 강조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기현 대표를 필두로 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20일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주69시간제를 둘러싼 정책 혼선과 대일 외교 논란 등 당 안팎에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생 챙기기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희망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발족한 ‘1호’ 특위다. 특위 위원 인선은 현재 조 최고위원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분야별 대표성을 띠는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각 지역별, 분야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한두 번의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우리 정치가 생산적인 경쟁을 해야 할 부분이 민생”이라며 “특히 책임있는 집권여당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이란 단어는 외교와 안보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며 “‘약자와의 동행’이나 ‘재해대책위원회’ 등 기존의 여러 위원회와도 협업하고 역할을 증대시켜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는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국내 은행들이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음에도 정작 서민은 불어난 대출 이자로 고통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민 부담 완화 방안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3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을 잠재우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과 출향민 표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다. 오는 30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당정 관계에서 ‘정책 주도권’ 확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전날 처음 참석한 고위 당정 협의회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날 소회를 밝히며 “정책이 발표되기 전 당과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당부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