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0대 마지막 날 "여의치 않으면 다수결" 野 압박(종합)

by유태환 기자
2020.05.29 15:42:13

29일 일제히 21대 국회 정시개원 촉구
이해찬 "지각국회·늑장개원 허용 안 된다"
김태년 "21대 국회, 과거 관행 단절해야"
박광온 "과반 의석, '국회 정상화' 명령"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다시 한 번 “20대 국회의 잘못된 관행을 21대 국회로까지 연장하려고 하는 행위는 우리 당에서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77석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18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본회의 단독 선출 강행 가능성을 시사함과 동시에 미래통합당에게 조속한 원구성을 압박한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회의를 통해 “‘지각국회’, ‘늑장개원’이 결코 허용되어선 안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일하는 국회’는 국민께 드린 약속이며, 21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명령이었다”며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최우선으로 하고 관행을 핑계로 ‘일하는 국회’의 발목을 잡는 일은 결코 허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통합당이 지금은 변화된 정치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시길 바란다”며 “요즘도 언론에 나와서 발언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20대 국회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신 데 그렇게 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국회법에 따른 21대 개원 시한을 못 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변화는 새로운 국회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회를 정시개원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6월 5일에 국회의장단을 뽑고 6월 8일까지 상임위원장도 뽑아야 한다”며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는 단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며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자주 만나자는 대통령 말씀처럼 앞으로 여야정이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국회에서도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야당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같은 당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2008년에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을 때 ‘미국의 민주당이 1석 많아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가지고 갔다. 우리 국회도 과거에는 한 석이라도 더 많으면 그런 방식이었다. 그런데 1987년에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은 바람에 의석비율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관행이 생겼는데 다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안정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게 주셨다”며 “그것은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국회를 운영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당당하게 국민들이 준 의석을 갖고 다수결의 원칙을 지키면서 국회운영을 정상화 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국회법에 따른 정시개원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도 취업하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정해진 일자에 정시 출근한다”고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부터), 이해찬 대표, 박주민 최고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