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란에 캠핑·낚시용품 더 많이 팔렸다…이유는?

by함지현 기자
2019.03.25 14:30:08

G마켓, 캠핑·골프·등산·구기용품 일제히 신장
"최악의 공기 질로 야외활동 제약…외출 욕구 커져"
'반짝 나들이족', 미세먼지 주춤해지면 바로 떠날 준비

수도권에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 오전 서울 반포대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서울 근교에 위치한 저수지로 낚시를 떠났다.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그는 평소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날씨를 불문하고 짐을 꾸렸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미세먼지는 그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중 모처럼 주말 사이 하늘이 맑은 모습을 보이자 바로 낚시용품을 차에 싣고 떠난 것이다. 미세먼지가 걷히기만 하면 바로 떠나겠다는 마음으로 평소에 사뒀던 낚싯대를 개시할 생각에 마음 역시 들떴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야외활동을 위한 상품 판매가 늘어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 달 동안 캠핑과 골프, 등산, 구기용품 등의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먼저 캠핑·낚시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올랐다. 텐트 소품(48%), 낚시 세트(43%), 바다낚시용품(39%), 루어·플라이 낚시(21%) 등이 신장세를 견인했다.



골프용품은 10% 더 팔렸다. 로스트볼 145%를 비롯해 웨지 49%, 퍼터 48%, 드라이버 29%, 골프백 14% 등 전체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등산용품도 남성과 여성 등산복이 각각 15%와 21%씩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신장률이 9%를 기록했다. 축구용품(33%), 축구화(23%), 농구공(23%), 작전판(25%) 등이 포함된 구기종목 용품 매출도 6%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낚시용품이 35%, 구기 스포츠 11%의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잠시라도 날씨가 좋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야외에 나가려는 ‘반짝 나들이족’의 증가를 이유로 꼽고 있다. 이 같은 수요로 인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 한 달 동안 야외활동 상품 판매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제약이 따르자 야외 활동을 갈망하는 소비자 욕구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며 “미세먼지가 주춤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수요로 인해 오히려 야외활동 상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