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만점자 송영준 “만점 비결요? 쉬운 것부터 하세요”

by김소정 기자
2019.12.04 14:05:1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는 15명으로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인 김해외고 송영준군은 만점 비법에 대해 “단계적으로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YTN 뉴스 캡처.
송군은 4일 YTN 뉴스 인터뷰를 통해 “무슨 과목이든 약간 개념부터, 진짜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그보다 약간 더 어려운 문제집, 그것보다 더 약간 어려운 문제 이런 식으로 레벨업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모든 과목을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군은 초등학교 때 동네 공부방을 제외하고 학원, 과외를 다녀본 적 없다. 그는 사교육을 받지 않아 불안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3년 동안 다니면서 항상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그 노력에 대한 그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서 그런 불안감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송군은 노력파다. 처음부터 성적이 높았던 건 아니다. 그는 김해외고 첫 반편성고사에서 거의 꼴찌를 했다고 한다. 송군은 “일단 제가 중학교 3년 동안 노력한 게 약간 부정 당하는 느낌이어서 되게 많이 좌절했었다. 그리고 또 제가 생각해 보니까 제가 선행학습 같은 걸 한 번도 안 하고 들어왔다 보니까 그런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오히려 공교육에 더 충실했는데 뭔가 배신 받은 느낌이라서 좌절감이 두 배로 컸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고를 포기하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고 진학도 고려했었다고. 송군은 “제가 계속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공고로 가려 했을 때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정말 많이 잡아주셨다. 한 번만 더 해 보자고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그래서 그거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군은 등록금을 미리 벌어두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최대한 제가 혼자서 자립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송군은 이미 수시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차에 합격해 면접까지 마친 상태다. 오는 10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약 이번 수시에서 탈락할 경우, 꿈인 검사를 위해 정시 준비를 하거나 의대 쪽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를 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직까지 저희 사회에 부정의한 일들이 많고 또 기왕 저도 같이 사는 사회니까 사회가 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또 법이라는 게 되게 논리적인 학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사회 정의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마음이 들어서 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