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낸드 시장 재편 열쇠 쥐나

by이재운 기자
2017.09.20 14:28:19

도시바, 금일 오후 중 계약체결 공식발표 예정
낸드 시장 판도 급변 예상 속 주도권 여부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 낸드 사업 인수에 성공하면서 낸드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20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도시바가 낸드 사업 매각 계약을 한·미·일 연합과 체결할 예정이라고 인수협상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8.3%), 도시바(16.1%), 웨스턴디지털(15.8%), 마이크론(11.6%), SK하이닉스(10.6%), 인텔(7.0%) 순이다. 삼성전자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기업용(서버용) 제품에 집중하는 인텔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매각 계약 체결이 성사되면 판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웨스턴디지털이 그 동안 도시바와 합작·제휴를 통해 낸드를 생산해왔는데, 원천 기술의 주도권이 도시바에 있었기 때문에 합작법인 내 관계 변화에 따라 웨스턴디지털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웨스턴디지털은 그 동안 자신들에게 우선권이 있음을 앞세워 SK하이닉스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왔다.

또 SK하이닉스가 도시바와 기술 제휴는 물론 인력 교류나 유통망 연계 같은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면 현재 5위인 입지를 크게 높일 수도 있게 된다.

여기에 도시바가 그 동안 미뤄 온 3D 낸드 공정 전환이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장기적으로는 3D 낸드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이날 오후 중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결정이 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도시바가 공식 발표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