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또 오작동 논란…“브레이크 작동했다” 즉각 데이터 공개

by신정은 기자
2021.04.26 16:18:48

테슬라, 사고 당일 곧바로 데이터 공개
중국 내 테슬라 비판 여론 늘어

테슬라 모델3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또 다시 오작동 논란에 휩싸이자 즉각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부인했다. 상하이 모터쇼 기습 시위 여파로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곧바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주차장을 통과하다 사고를 내고 후진하던 중 전동자동차와 충돌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테슬라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테슬라 측)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면서 “현 단계에서 파악한 초보적인 상황을 여러분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에 따르면 차량 데이터와 현장 CCTV 분석 결과 이날 오전 11시49분55초(현지시간) 해당 차량이 시속 8.4km에서 17.5km로 속도를 높이면서 아파트 진입로를 들이받았다. 이어 브레이크 페달이 밟혔고 11시50분03분께 다시 차량이 후진하는 과정에서 전동전기차와 충돌해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테슬라 측은 “종합적으로 차량은 사고 전 브레이크 고장이 없었고, 교통 안전은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좁거나 혼잡한 도로 등을 주행할때 도로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안전운전 해 함께 좋은 교통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인 장 모 씨는 지난 2월 아버지가 운전하던 테슬라 모델3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차 두 대와 충돌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추는 사고를 당해 탑승한 온 가족이 사망할 뻔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는 차주 장씨를 동정하며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중국공산당 정법위원회는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까지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사고 직전 차량 속도가 감소했다는 주행 데이터를 뒤늦게 공개하고 사과 성명을 냈지만 일부 강성 누리꾼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등 여론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