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양극재 공장서 화재 “수급 차질 우려”

by박민 기자
2022.01.21 18:17:19

국내 양극재 생산 1위 업체 화재
양극재,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
주요 고객사 삼성SDI·SK온 ‘예의주시’

21일 오후 3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 박순엽 기자]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양극재 생산량 1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청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양극재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공장 4층에서 큰 불이 났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안에 있던 4명 중 3명은 구조하거나 대피했지만 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생산 원가 비중이 가장 큰 소재로 전체 약 40%를 차지한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량은 2021년 기준 연간 6만톤(t)으로 국내 1위다. 에코프로비엠 이어 엘앤에프(연산 4만6000t), 포스코케미칼(연산 4만t) 등이 뒤를 잇는다.

이번 청주공장 화재로 국내 양극재 수급에도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006400)·SK온) 중 삼성SDI과 SK온을 주요 거래선으로 삼고 있다. 특히 삼성SDI에 납품하는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화재가 난 청주공장의 생산량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시를 통해 “최근 이차전지 산업 내 경쟁 심화, 정보유출 우려 등을 감안해 생산실적 및 가동률 기재를 생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로선 에코프로비엠의 화재 및 인명 피해 등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공장 어느 라인에서 화재가 났는지,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수급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