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 서울시 금고지기에 신한은행…금고 전체 맡아(종합)

by김정현 기자
2022.04.15 17:56:08

100년간 우리은행 독점했던 서울시 금고
신한, 4년전 1금고→이번엔 1·2 금고 모두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연 48조원의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시금고 은행’에 신한은행이 최종 선정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 1·2금고 자리를 두고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결과 신한은행이 서울시 시금고 은행에 선정됐다. 1·2금고 가운데 1금고만 맡고 있던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두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프레젠테이션에서 신한은행이 더 매력적인 출연금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사업이나 주민 편의사업 등 협력사업 제안에 있어서도 규모 및 비용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이 기존에 1금고를 맡고 있었던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금고는 1금고와 같은 은행이 선정될 경우 1금고 전산과의 연계 등 편의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이 판단에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기존에 2금고를 맡고 있었던 우리은행은 서울 시내 점포망의 강점과 장기간 축적된 서울시금고 운영 노하우, 검증된 성과등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출연금 등에서 무리한 경쟁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 금고 운영의 시작은 19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성부 금고 당시부터 지난 2018년까지 100년 넘게 서울시 금고는 우리은행이 독점해왔다.

그런데 2018년 서울시가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단일금고 체제에서 복수 금고 체제로 개편하면서, 1금고와 2금고 가운데 신한은행이 1금고를 맡게 됐다.

서울시 금고 계약은 4년마다 한번씩 이뤄지는데, 신한은행이 1금고를 맡기 시작한 뒤 다음 계약에서 1금고와 2금고를 모두 담당하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내년(2023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4년간 서울시 금고를 모두 관리하게 된다.

서울시의 예산과 기금 등 자금을 관리하고 각종 세입금 수납 및 세출금 지급, 세입세출외현금의 수납 및 지급 등을 맡는다. 서울시 예산은 올해 기준 47조7000억원에 달해 전국 시금고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그중 1금고가 44조2000억원, 2금고가 3조5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