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 한국과학문명관 개관…전통과학관 재탄생

by이연호 기자
2018.11.13 12:00:00

전통과학포럼 및 전통문화융합연구사업 성과 전시회도 개최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관 10주년인 오는 14일 (구)전통과학관을 한국과학문명관으로 새롭게 개편해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전통과학포럼’ 및 전통문화융합연구사업 성과 전시회도 개최한다.

태평성시도. 그래픽=과기정통부.
(구)전통과학관은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과학문화유산 전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국과학문명관은 나열식 과학유물 전시에서 벗어나 한국문명을 이끈 핵심 동력으로 전통과학기술을 소개한다.

영국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 역사상에 21개의 문명이 존재했으며 현대까지 살아남은 15개 문명에 한국문명을 포함시키고 있다. 중국과학사 연구로 명성을 떨친 영국 과학사회학자 조지프 니덤은 혼천시계,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을 인류의 위대한 과학문화재로 평가했다.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국을 주변의 강대한 이웃 문명들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켜온 나라로 평가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 2월부터 한국과학문명관으로 개편을 추진했다. 개념 설계부터 실시 설계까지 전북대학교 한국문명학연구소와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통문화과학기술연구단,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 한국한의학연구원도 전문성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을 보탰다.

한국과학문명관은 최신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전통과학기술이 크게 영향을 끼친 정치, 복지, 경제, 문화, 군사 분야를 대주제로 정했다. 12미터 크기의 대형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태평성시도’는 과학기술이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조선 후기 어느 화가가 태평성대를 염원하며 그린 이상적인 도시 모습 곳곳에는 과학기술이 담겨있다.

국립과천과학관 배재웅 관장은 “백화점식 과학 유물 전시에서 벗어나 전통과학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전북대학교를 주축으로 전통과학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함으로써 한국과학문명관이 만들어 질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전통문화 프리미엄 창출 전략’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융합연구사업’의 연구 성과를 한국과학문명관 스토리와 연계한다. 전통적인 제품 및 문화에 녹여진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여기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한 연구 성과를 전시한다.

전통과학포럼은 전통과학기술을 재조명하는 한국과학문명과 전통한지·전통발효기술을 주제로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한국과학문명’ 포럼은 현대의 시각에서 전통과학기술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통과학기술 자원과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하여 전통과학기술의 고도화, 대중화 촉진 및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전통한지’ 포럼에서는 전통 한지가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표준화, 신뢰성 높은 대량 생산 기술, 전자 부품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한·중·일 전문가와 산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하여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통한지를 다양하게 활용한 신제품도 같이 전시한다.

‘전통발효식품’ 포럼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발효식품 장류와 전통발효 증류주 분야에서 현대적인 과학기술을 융합해 고부가가치의 산업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다양한발표가 진행된다. 일본의 전문가들도 참여해 한일 최신 연구 성과를 교류할 예정이다. 현대 기술을 접목한 전통발효기술 성과 제품도 같이 전시한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고조되는 지금이 우리 고유 자산과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전통문화 기술혁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추진 동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