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노사협상 급진전…쌍용차 타결·한국GM도 노조에 '당근'

by김자영 기자
2014.07.24 16:11:35

쌍용차 업계 최초 임단협 타결..5년 연속 무분규 협상
한국GM, 노조에 차세대 크루즈 생산 제안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완성차업계의 임금단체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자동차(003620)가 업계에선 처음으로 임단협을 타결했고 한국GM도 노조 측에 신차 생산 카드까지 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는 여름 휴가 뒤에 협상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전일 임단협 잠정합의 후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37%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돼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노사는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의 범위에 포함(4월 급여분부터 소급적용)하고 기본급 3만 원 인상, 생산목표달성 장려금 20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합의안엔 고용 안정을 위한 장기적 발전 전망, 복직 조합원 처우개선, 사무연구직 조합원 근무환경 개선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번 합의로 쌍용차는 2010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협상을 끝내는 기록도 세웠다.



쌍용차와 함께 속도를 내는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겠다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기준일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전일 중앙노동위원회가 한국GM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고 파업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예상됐다.

중노위의 결정으로 노조의 파업이 예상되자 한국GM 사측은 이날 전격적으로 군상 공장에 차세대 크루즈 생산을 제안하며 당근을 제시했다. 그동안 노조는 군산공장이 차세대 크루즈 생산 공장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사측에 강하게 부당성을 제기했다. 공장 배정 물량은 곧 공장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그동안 원하던 카드를 얻은 만큼 조만간 사측과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노사간의 대립이 팽팽하다.계속해서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는 25일 부산공장에서 주간과 야간 각각 4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가 사측에 기본급 인상과 통상임금 확대, 일부 노조원의 승진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노조가 인사권에 개입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아 부분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임협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사측은 상여금에 고정성이 결여돼 통상임금에 포함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있었던 만큼 노조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