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공장서 6시간 정전 사고…반도체 수급난 심화 우려

by김보겸 기자
2021.04.15 17:26:43

14일 대만 TSMC 공장 14곳서 6시간 정전
"3만개 웨이퍼 폐기 가능성"…393억원 손실 추정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 속 악재 겹쳐…수급난 우려↑

14일 대만 TSMC 공장 14곳서 6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이 6시간가량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TSMC가 생산하고 있던 제품 상당수가 폐기처분될 가능성도 거론되며,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빈과일보 등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TSMC의 공장 14곳에서 약 6시간동안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아이폰 주요 조립업체인 위스트론이 대만 남부 타이난 과학단지 내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해 굴착 작업을 하던 도중 지하에 매설된 TPC의 161kV(킬로볼트) 송전 케이블을 끊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해 정전에 대응했으며 공장에 안전상 문제나 대피한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만 전력 공사(TPC)가 긴급 복구작업에 나선 끝에 사고 발생 6시간여 만인 오후 6시 23분께 전력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12인치(300mm) 웨이퍼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이다. 반도체가 미세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만큼 수백억대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전으로 생산 중이던 웨이퍼 3만여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약 10억 대만달러(약 393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공장을 복구하더라도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라인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의 정전도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영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