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 경계…환율, 나흘 만에 5원 하락[외환마감]

by최정희 기자
2023.02.20 15:52:43

달러인덱스 103선 후반대로 보합
장중 내내 하락 흐름 이어져
외국인, 코스피서 3000억 넘게 순매도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내내 우하향 흐름을 그리며 129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9.5원)보다 5원 하락한 12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3원 넘게 하락한 역외환율보다 하락폭을 줄인 1298.0원에 개장한 이후 우하향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가 제한됐다. 장 초반 1299원대까지 상승하며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오후 들어선 1290원 중반대까지 환율이 하락했다. 환율은 1293.1원까지 내려간 후 1290원 중반선에서 움직임을 좁혔다.

20일 환율 추이(출처:서울외국환중개)
20일 미국 뉴욕증시가 조지 워싱턴 탄생일로 휴장할 예정인 가운데 역외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다. 그로 인해 달러 매수세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지난 사흘 간 환율이 30원 가량 급등하며 빠르게 올라왔던 터라 추가 상승 베팅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새벽 1시반께 103.89에 거래되는 등 달러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3100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나마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3.91포인트, 0.16% 오른 2455.12에 거래를 마쳤다.

인민은행은 중국의 기준금리라 불리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과 동일한 3.65%로 고시했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에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달러·위안 환율은 6.86위안으로 닷새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달러·엔 환율은 134엔으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1억7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