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사장 “올해 3兆 투자…현대차 경쟁상대 아냐”

by김미경 기자
2019.03.21 13:54:52

21일 정기 주주총회 자리서 밝혀
소재사업 분할 등 원안대로 통과
“수소차와 전기차 모두 잘 돼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올해에도 전년 수준의 투자 규모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전기차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소차에 대해서는 경쟁이 아닌 공생관계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며 “딥체인지 2.0(근본적인 변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는 글로벌 정세의 변화로 원유 및 원자재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한 해였다”면서도 “딥체인지 2.0의 지속실천을 통해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은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사업의 경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는 전기차의 대중화가 진행되고,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지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가겠다”고도 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주총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는 전년 기조(3조원)를 유지할 것”이라며 “비즈니스는 항상 협의하는 것이니까, 잘 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방향에 대해선 “전지 부문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고 다른 분야들의 성장투자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현대차도 함께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김준 총괄사장은 주총을 통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3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551주(보통주)의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행사 기간은 2020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스톡옵션 부여를 통해)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재사업부문 분사를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6가지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소재사업 부문인 SK아이이(IE)소재는 내달 1일부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계열 자회사는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및 SK트레이딩 인터내서널 등 5개사에서 6개사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