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외환보유고에 위안화 첫 포함..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반영

by차예지 기자
2017.06.14 14:36:48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처음으로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시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인정받았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은 올해 상반기 보유고 중 5억유로를 위안화 표시 자산으로 투자했다고 전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5억 유로는 ECB 외환보유고 680억유로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국제 경제에서 슈퍼 파워로 부상한 중국이 유럽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고 해석했다.



위안화는 2016년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 통화로 편입되며 지위가 높아졌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ECB의 위안화 보유 규모는 보통 수준이지만 상징성이 무척 크다”며 “달러화 다음으로 중요한 국제통화인 유로화를 움직이는 ECB가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넣었다는 것은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달러, 유로, 엔, 파운드에 이어 5번째 SDR 구성통화가 되며 국제적 위상이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ECB와 같은 주요 중앙은행이 위안화 자산 투자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위안화 자산 투자에 돌입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외국 자본의 투자를 제한하고, 고정환율제를 고수하는 점 때문에 위안화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