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그룹, 이재명 불출마 요구…"새 리더십 세우자"

by이유림 기자
2022.06.22 16:07:45

"대선·지선 패배 책임자 전대 나서지 말아야"
"계파정치 청산…새 리더십 세우도록 노력"
재선 의원 48명 가운데 34명이 동의해 발표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였고 지방선거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지난 15일 비슷한 입장문을 내는 등 이재명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이 연일 거세지는 분위기다.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의원 48명 가운데 34명이 동의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 대해 1명은 반대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13명은 별도의 회신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송 의원은 “첫째,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둘째, 계파정치 청산이 우리 당의 핵심 과제임을 직시하고,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간 세력 싸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통합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재선 의원 그룹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특정 인물을 세울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결의하기는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선 그룹 내에서 그런 권유를 강하게 하는 분이 있고, 비교적 젊은 우리당 의원이 도전에 나선다면 기꺼이 함께할 사람들은 꽤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들 재선 그룹은 앞서 비공개 회의를 통해 △배타적 팬덤과의 결별 △차기 지도부를 통합형 지도체제로 구성 △70·80년대생 의원들 중심으로 새 리더십 구축 등을 민주당 쇄신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친문계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전해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