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백신 첫 임상시험 결과 이달말 나온다"

by신정은 기자
2020.04.02 12:15:02

SCMP "중국군, 1단계 임상시험 결과 이달말 발표"
천웨이 소장 "해외서 추가 시험 기대"
영국·독일 등 선진국과 공조 목소리
"미중, 백신개발 합동작전 필요"

사진=중앙군사 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연구 중인 백신이 이달안에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후속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진행하길 희망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의 1단계 임상시험 결과가 이달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2일 보도했다. 백신 임상시험은 3단계로 나뉜다.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군사의학연구원의 연구원인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중국군 연구진은 지난달 16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천 소장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던 인물이다. 중국군 연구진은 지난달 중순 곧바로 중국 우한에서 108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SCMP에 따르면 천 소장은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현재 진행 중인) 초기 시험 결과에서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되고 원했던 효과를 낸다면 중국은 해외에서 그 효과를 시험하는 데 기대를 걸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학자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천린 중국호흡기질환국가중점실험실 연구원은 “임상 2상과 3상은 수천명의 실험 대상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국가에서 시험하면 더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너무 빨리 억제돼 현재 백신 추가 검사를 위한 확진 사례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전직 관료인 타오 리나는 “과학적 성취도가 높은 영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향후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기를 꺼릴 가능성이 있지만 영국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놓고 치열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을 누가 개발하느냐에 따라 국제질서가 다시 쓰일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중국은 미국 국립보건원(NH) 산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각) 임상시험을 시작하자 다음날 바로 천웨이 연구팀의 백신 임상시험을 승인하기도 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고의 무기는 미중 양국이 정치적 다툼을 제쳐 두고 합동작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미·중이 백신 개발에 협력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나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