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 이정현 “野, 대통령 쓰려뜨리려 해”

by강신우 기자
2016.09.28 14:58:21

“丁, 물러나야…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
“朴대통령, 우병우 수석 분명히 교체할 것”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엔 “DJ때도 했다”
“반기문만을 위한 카펫을 깔진 않겠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야투쟁을 위한 단식농성 사흘째인 28일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 탓’으로 돌리며 강경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당 방침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 빠지게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야당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야당과 정 의장이) 앞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외에) 또 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 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 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 의장이 물러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일정 전면 거부방침과 관련해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 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김 장관이) 1.4%의 연이율로 황제대출을 받았다는데 6.4%였고 근저당으로 6억8000만원이 잡힌 9억원짜리 아파트에 1억9000만원의 전세를 들었다는 데 해임 사유가 되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파행과 관련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며 “정 의장이 물러나고 여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대야투쟁 장기화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문제 등 쟁점현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나가서 바람을 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것이 있느냐”며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수석의 거취문제와 관련한 질문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모두 (장관을) 갈아치우면 그 밑에서 일을 할 수 없다”며 “우리 대통령은 (우 수석을) 분명히 교체할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게 하려면 사람을 잘 못 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미르·K스포츠 재단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며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선 “세계적인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 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분만을 위한 카펫을 깔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의 대권출마 의지에 대해선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호남·충청·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