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6.06.22 15:31:4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아시아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메신저로 라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연한 기업 문화가 있다. 변화가 빠른 인터넷 업계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조직부터 유연해야 한다.
라인의 상장도 이 같은 유연한 기업문화와 맥을 같이 한다. 네이버는 라인의 개발 과정에서 현지 의견을 적극 참조했다. 일본 직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과 같은 오픈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원형이었던 라인은 와츠앱이나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변신하게 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전화 외 연락할 방도를 찾던 일본인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모회사인 네이버는 조직부터 유연하게 바꿨다. 본부, 팀, 센터 등을 없앴다.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모두 단일의 주제로 뭉쳐 일하는 ‘셀’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부터는 조직 내에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과제를 ‘프로젝트’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정기적인 조직개편 발표도 하지 않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합쳐지거나 분리될 뿐이다.
출퇴근 시간도 자율적이다. ‘책임근무제’는 물론 연차나 병가 등 결재가 필요한 항목의 전체 70%를 본인이 전결하는 ‘본인전결제’를 운영했다. 직원과 조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IT 업계에서는 필수적인 데스크톱, 노트북 등 관련 업무기기의 선태권도 자율적이다. 네이버 직원들은 개인별, 조직별 업무 특성에 따라 필요한 기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상위 결재나 승인 없이도 주어진 예산 안에서 노트북, 데스크톱, 마우스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세계 최대 SNS로 성장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역시 ‘자유와 도전’을 강조한다. 저커버그 창업자는 초기부터 ‘해커정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