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대성 회장 "화이트바이오 선도할 스타트업에 투자…M&A도 관심 많다"

by남궁민관 기자
2019.06.20 15:48:17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대성그룹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이른바 ‘화이트 바이오’ 기술을 근간으로 한 바이오 연료가 이르면 2~3년 내 에너지 시장 주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성그룹은 이미 화이트 바이오 관련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해당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향후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바이오 연료는 인구노령화와 식수·식량 부족,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고갈 등 다양한 문제들의 현실적 대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살아있는 유기체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나노·정보·AI(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등 하이테크 기술과 융합이 가능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향후 바이오 연료 등을 포함한 화이트 바이오가 주축으로 자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화이트 바이오는 전통 석유화학 제품들을 대체할 바이오 플라스틱, 바이오 에탄올 등 친환경 제품은 물론, 바이오 연료까지 일컫는 산업을 지칭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화이트 바이오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280조원(2389억달러)에서 연평균 8.9%씩 성장해 2025년 약 557조원(47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대표적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과 풍력 역시 환경에 있어 부정적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적극적으로 화이트 바이오에 대한 연구와 상업화를 추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산업의 발전 속도를 봤을 때 이르면 2~3년 내 바이오 연료가 전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대성그룹은 계열사인 대성에코에너지를 통해 바이오 연료를 상업화했다. 대성환경에너지는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나온 메탄가스를 포집·재활용해 1만5000가구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이에 더해 벤처캐피탈 계열사인 대성창업투자를 통해 화이트 바이오 사업화를 이끌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향후 M&A 추진도 검토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대성창업투자가 투자한 서울대 벤처 지플러스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이 대성창업투자를 통해 투자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아직 위험성이 크기는 하지만 M&A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수를 처리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물과 관련된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포럼은 ‘실험실에서 산업으로, 바이오경제의 도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미생물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및 환경 기술, 특히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들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전망을 확인하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포럼의 주요 연사로는 △지오박터균을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데렉 러블리 매사추세츠 주립대 교수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연구에서의 성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크리스탈라 프래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대사공학 전문가로 산업계와 연계해 친환경 화학제품생산 연구 개발에 경제성을 인정받은 박성훈 UNIST 교수가 참가한다. 시스템 및 합성 생명공학 분야를 이끌고 있는 조병관 카이스트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