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휴전선 어디든 간다'..찾아가는 ICT체험관 떳다

by김상윤 기자
2014.08.20 15:33:45

SKT, 이동형 ICT체험관 '티움 모바일' 론칭
ICT 과거-현재-미래 체험할 수 있어
정보 격차 해소..아이들 꿈과 희망 키우길 기대

SK텔레콤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동형 ICT체험관 ‘티움(T.um) 모바일’ 개관한 첫날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가상현실기기를 이용한 미래상을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20일 우리나라 50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앞 광장. 우주정거장 같은 구조물이 중앙에 딱 자리잡고 있다. 다섯개의 비닐구로 이뤄진 구조물로 마치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처럼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들어가면 이런 선입견은 쉽게 무너진다. 박물관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만든 이동형 ICT체험관 ‘티움(T.um) 모바일’ 얘기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먼저 모바일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다. 30년간 국내에 출시된 통신기기 30여종이 각각의 벨소리로 클래식, 팝송을 합주한다. 카폰부터 최신형 스마트폰까지 각각 갖고 있는 벨소리를 뽐내지만, 하나의 조화된 멜로디를 들려준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추억의 벨소리도 들으면서 휴대폰의 역사를 느끼는 기분이 든다.

바로 옆에 있는 현재관에서는 스마트로봇을 비롯해, 헬스케어, 토마토를 지배하는 스마트 농장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토마토 온실의 창문을 열고, 물을 뿌리고, 온도 습도도 가능하다.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실제 우리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스마트로봇을 통한 학습 체험을 즐기고 있다. SKT제공.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가상현실기기(Head Mount Display)를 쓰면 시선에 따라 미래의 집을 둘러볼 수 있다. 마치 마이너리포트 영화 속처럼 벽 전체에 걸친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마음껏 조정한다. 벽에서 TV를 보고 신문을 읽고 날씨 정보도 얻는다. 특히 4DX 앰뷸런스를 타면 미래의 무인자동차, 병원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지금처럼 엠뷸런스가 꽉 막힌 도로에서 경적을 울릴 필요도 없다. 네트워크가 모든 차량과 연결돼 있어 신호만 보내면 차들이 알아서 길을 터준다. ICT가 사람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티움 모바일은 빠르게 변화하는 ICT에서 소외될 수 있는 전국 중소도시와 농어촌 어린이·청소년들에게 ICT가 만들어갈 유비쿼터스 환경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다. 도시에 있는 아이들과 달리 ICT를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ICT가 촐발할 변화와 미래상을 보여주고 꿈과 희망을 갖게 만드는 자리다.



티움 모바일은 오는 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한 뒤 앞으로 1년간 2~3주 단위로 해남 땅끝마을, 강원도 태백 등 전국 곳곳을 찾을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 만큼 가상현실기기를 이용해 박물관의 주요 유물관람과 전문 큐레이터의 역사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앞으로 각 지역마다 맞춤형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동성도 특별히 신경 썼다. 농구코트의 1.5배 만한 규모이지만 이동성을 키우기 위해 48시간 내 설치하고, 24시간내 철가할 수 있는 첨단 공법도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투명 에어돔(Air Dome)안에 있어 아이들에게 친근감도 줄 수 있고 우천 등 날씨 변화에도 구애받지 않는 특징도 있다.

윤용철 SK텔레콤 PR실장은 “지난 5월 하성민 사장이 밝혔던 미래 30년 ICT발전 청사진인 ‘ICT 노믹스’를 전국 어디서든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싹을 틔운다는 의미인 ‘티움’ 명칭처럼 아이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꿈과 희망의 싹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움 모바일은 1시간에 60명, 하루 500명씩 현장에서 신청하면 선착순대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관 앞에 마련된 티움모바일 관. 우주정가장처럼 5개의 에어돔으로 이뤄진 이동형 ICT체험곤이다. SKT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