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노조결성 움직임에…애플 매장직원 최저시급 10% 인상

by고준혁 기자
2022.05.26 15:17:51

전년2018년 대비 45% 오른 수준
코로나 후 노동자 이탈 막으려는 시도로 풀이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애플이 매장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구직난과 노조결성 움직임 등에 따른 대응이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을 통해 현재 애플 매장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전년 대비 10% 올려 시간당 22달러(약 2만8000원)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에 비해서는 45%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애플의 임금 인상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조기 퇴사와 이직 등이 늘면서 노동력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또한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요구를 촉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3%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노조 결성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시애틀대의 샬롯 가든 노동법 교수는 기업들은 종종 노조 설립 시도 저지하면서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발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려되는 부분은 급여 인상을 경험한 직원들이 이러한 혜택이 지속되려면 노조 결성 투표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매장 직원들은 최근 전국 단위 노조와 손잡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한 애플 매장 직원들은 국제기계제작·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와 손잡고 약 1년간 노조 결성을 추진했고, 애틀랜타주 매장은 다음 달 2일 통신근로자노동조합(CWA) 가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디어드러 오브라이너 애플 리테일 담당 수석부사장은 노조가 오히려 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은 노조 결성을 방해하고 있다는 혐의로 CWA의 고소를 당한 상태기도 하다.

한편 앞서 애플 외 또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주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급여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