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막 숨통 트였는데...구인난·원가 부담에 못 웃는다

by심영주 기자
2022.05.13 15:33:28

거리두기 해제에 손님 몰리는데
시급 1만1000원에도 알바 구하기 어려워
원가 비용 인상도 부담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외식업계가 이번에는 구인난과 원가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에 북적이는 저녁 식당가.(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구인난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장국집을 운영 중이라는 한 자영업자는 “직원으로 공고를 올려도, 알바로 올려도 마땅한 사람이 지원하질 않는다”며 “요즘은 음식점에서 일하려고 하는 친구들이 없다고 한다. 사람 뽑느라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시급을 높여 공고를 올려둬도 지원자가 없다”며 “직원이 부족해 일요일엔 가게도 못 열고 있고 조리장도 안 구해져서 내가 직접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을 잘 구하는 방법이 있느냐”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이 같은 게시글에는 “요즘 외식업계가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들다”, “주말은 특히 진짜 안 뽑힌다”, “요즘은 사람 못 구한다고 보면 된다” 등 공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외식업계의 구인난은 거리두기 해제로 손님이 몰리면서 영업을 재개하려는 자영업자들의 구인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인력이 배달이나 택배 업계로 빠진 게 이유로 꼽힌다. 또 정부가 지급하는 수당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해진 젊은 층이 구직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주휴수당 등 인건비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주당 근무시간을 줄이는 ‘알바 쪼개기’ 등에 나선 탓에 양질의 알바 자리가 적어진 것이 인력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취업 준비생 김모(26세)씨는 “솔직히 힘들게 서빙하면서 최저시급 받을 바엔 배달 알바를 바짝 하거나 그 시간에 취업 준비를 해 얼른 직장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구직촉진수당도 월 50만원 씩 나와 알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을 한숨짓게 하는 건 또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식용유와 밀가루 등 원가 비용이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초기에는 하나에 4만5000원 하던 제품이 지금은 9만5000원 정도다. 하다못해 나무젓가락 가격까지 올랐다”며 “앞으로 더 오를 것 같은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 상당의 손실보전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