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내달 18일 '완창판소리-왕기석의 수궁가'

by장병호 기자
2022.05.27 17:44:39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 보유자
"23번째 ''수궁가'' 완창, 해학적인 면 극대화"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다음달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완창판소리-왕기석의 수궁가’를 공연한다.

왕기석 명창. (사진=국립극장)
이번 공연에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 왕기석 명창이 미산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왕기석 명창은 18세부터 본격적인 소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셋째 형인 고 왕기창 명창(전 국립창극단 단원)과 다섯째 형 왕기철 명창(현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장)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소리를 접하며 흥미를 느꼈다. 남해성·정권진·박봉술·정광수·성우향·오정숙 등 내로라하는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1980년부터 3년간 국립창극단 연수 단원을 거쳐 1983년 21세 나이에 정식 단원으로 입단했다. 30년 동안 국립창극단 주역으로 활약하며 200여 편의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5년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2013년 전주MBC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2’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4년에는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및 종합 대상을 받았다. 같은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2017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아았으며, 2018년부터 국립민속국악원장으로 재직하며 창극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왕기석 명창이 이번에 선보일 소리는 미산제 ‘수궁가’다. ‘수궁가’의 여러 유파 중 미산제는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더늠(명창이 자신만의 독특한 창법과 개성을 더해 새롭게 짜 넣거나 다듬은 소리 대목)과 색을 넣어 재해석한 소리다. 왕기석 명창은 특유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 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으로 미산제 ‘수궁가’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왕기석 명창은 “40년 소리 인생에서 이번이 23번째 ‘수궁가’ 완창 무대”라며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해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수궁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수로는 김규형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조용수 국립창극단 기악부장이 함께한다.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