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2 당직 기동대' 만든다…'DJ 폴리스'도 도입

by이소현 기자
2022.11.18 18:55:08

‘경찰 대혁신 TF’ 첫 전체회의 9대 시행 과제
인파 관리 안전 매뉴얼 제작…관련 교육 시행
유선 보고 원칙…문자보고 시에는 수신 확인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 112상황실장이 직접 지휘·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당직 기동대’가 운영된다. 다음 달 중으로 ‘인파 관리 매뉴얼’도 만들고, 내년엔 일본의 ‘DJ 폴리스’ 같은 혼잡관리 차량 도입을 추진한다.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지적을 받은 경찰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9가지 즉시 시행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경찰 대혁신 TF는 다음주부터 상황관리 책임자인 시·도청 상황실장이 주요 치안상황이 발생하면 적정 규모의 부대를 직접 지휘할 수 있는 ‘다목적 당직 기동대’를 운영한다. 야간이나 주말 시간대 상황실 판단하에 경력을 투입할 수 있다. 참사 당시 가용할 수 있는 기동대는 모두 집회·시위에 투입된 상태로 상황관리 책임자인 상황실장이 직접 지휘·운용 가능한 경력은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시·도청 가운데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일부터 다목적 당직 기동대를 운영 중이며, 다른 시·도청은 다음 주 중 시행 예정이다.

이어 ‘관리자 자격심사제’를 도입해 총경이 지휘역량평가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경찰서장 보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대책에 담겼다. 또 치안정책과정 외 정례 교육이 없는 총경 이상 관리자가 2~3년 주기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총경 역량향상과정’을 신설했다.

대규모 집회·시위에는 탁월한 관리 능력을 보여왔던 경찰이지만 이번 참사에서 ‘주최 측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 매뉴얼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대혁신 TF는 다음달 초엔 인파 안전 관리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유형별·단계별 인파 관리 요령을 담을 예정이다.



다중운집 상황을 대비해 현장 지휘관 안전관리 교육도 실시한다. 오는 24~25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찰서 경비과장과 112종합상황실장, 경찰관 기동대장 등 총 644명 중간 관리자들이 참석해 인파 밀집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과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특별교육을 받는다. 오는 30일에는 경찰청 주관으로 보신각 타종행사, 성탄절 홍대 거리 등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범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참사 대응에서 보고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경찰은 중요 상황 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 보고하는 체계를 추진키로 했다. 불가피하게 문자보고 시에는 반드시 수신 여부 확인하고, 지연 보고를 방지하기 위해 상위자 보고수신이 지연되는 경우, 지체 없이 차상위자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세부적인 대책까지 마련했다.

아울러 인파 밀집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비 도입도 이뤄진다. 현장 상황을 조망하면서 시민을 대상으로 홍보·설득할 수 있는 장비인데 이달 말에 ‘경찰관기동대 중형승합차’ 도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일본의 ‘DJ 폴리스’처럼 현장 치안상황을 조망하면서 안내·통제방송이 동시에 가능한 ‘방송조명차’를 들여올 계획이다.

이밖에도 △상황실 책임자 전종체제 구축 △112신고시 위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는 반복 신고 감지시스템 구축 △유형별 시나리오 활용한 위기대응 훈련 반복·정례화 등이 과제에 담겼다.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향후 혁신안 도출 과정에서 일선 경찰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대혁신 TF는 매주 1회 전체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2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