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허서명·박종석, 수석무용수 승급

by장병호 기자
2021.01.12 14:24:07

입단 8년·5년 만에 최고 등급 승격
수석무용수 이영철은 발레마스터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발레단 무용수 허서명, 박종석이 발레단 내 최고등급인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국립발레단은 12일 단원들의 승급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12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허서명(왼쪽), 박종석(사진=국립발레단).
허서명은 2013년 발레단 입단 이후 8년 만에 수석무용수에 올랐다. 2013년 연말 ‘호두까기인형’의 주인공 왕자로 발탁돼 화제가 됐고, 2015년 ‘백조의 호수’에서 수석무용수 부상으로 ‘대타’로 맡게 된 왕자 역을 완벽히 소화해 발레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한 ‘지젤’의 알브레히트,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데지레 왕자, ‘해적’의 콘라드 등 주역과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루첸시오, ‘스파르타쿠스’의 크랏수스, ‘마타 하리’의 니진스키 등 연기력과 테크닉을 두루 갖춘 역할을 소화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박종석은 미국 워싱턴발레단, 펜실베이니아발레단과 한국 유니버설발레단을 거쳐 2016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발레단 입단 4개월 만에 ‘세레나데’의 주역 무용수로 발탁됐고, 같은 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도 데지레 왕자 역을 맡아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트 왕자, ‘마타 하리’의 마슬로프, ‘지젤’의 알브레히트,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활약에 힘입어 발레단 입단 5년 만에 수석무용수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허서명은 모든 작품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무용수로 항상 안정적이고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보며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박종석 또한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테크닉과 연기력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승급 이유를 밝혔다. 또한 “두 무용수의 승급이 본인 개인만의 영예가 아니라 국립발레단의 전체적인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급 발표에서는 드미 솔리스트였던 강효형, 박나리, 하지석이 솔리스트로, 코르드 발레 김희선, 김지현, 구현모 단원이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준단원으로 활동한 강경모, 곽동현, 박제현, 이명현, 이하연, 허완을 포함해 안성준, 안수연, 양준영, 정은지까지 총 10명이 정단원으로 합류했다.

한편 20여 년간 국립발레단 무용수로 활동해온 수석무용수 이영철은 올해부터 발레마스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이영철은 “발레단에서 생활하고 무대를 서며 배운 모든 것들, 춤에 관해 연구하고 경험한 다양한 노하우들을 후배들에게 빠짐없이 전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