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빈소, 사흘째 조문 행렬…역대 대통령 조의 전해(종합)
by이지은 기자
2021.10.29 18:14:42
29일 국가장 사흘째 노태우 빈소, 정·재계 인사들 조문 발길
박근혜, 유영하 변호사 통해 조의
곽상언 "노무현, 생전 고인 업무 능력 높게 평가"
[이데일리 이지은 이유림 김대연 기자] 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가장 사흘째에 접어들며 이미 상당수의 정·재계 인사들이 조문을 마친 터라 이날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가 이뤄졌다.
|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가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도 빈소를 찾아 “내가 모시던 분이니까 떠나실 때까지 매일 인사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사촌 처남이자 ‘6공 황태자’로도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도 사흘 내내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5공 실세’라고 불린 허화평 전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허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묻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일축했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상에 계시다가 운명하셨는데 훗날 뒤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을 온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전해 드리고 왔다”고만 짧게 답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 가족을 대표해서 내가 왔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 역대 대통령들을 평가할 때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 매우 높게 평가하셨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유족들께 조의를 표하러 온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외에도 노태우 정부 때 특허청장과 코트라 사장을 지낸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DJ정부의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도 지사, 강창희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국민의힘 박대출·한무경·서정숙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조문 후 “애도를 표하고, 많이 고생하셨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여러 국가들의 주한 대사도 차례로 조문하고 각국 언어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된다. 장지로는 고인이 조성했던 경기 파주시 검단사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