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시험문제 유출 사과…내부 감찰 진행”

by정병묵 기자
2020.09.21 12:00:00

김창룡 청장 21일 간담회서 밝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국에서 5만명이 본 순경 공채 필기시험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된 것에 대해 재차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 청장은 21일 “경찰의 관리 미숙으로 많은 수험생들께서 놀라시고 한 데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내부 감찰을 당연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 경찰청은 “19일 ‘2020년 제2차 순경공채 및 경찰행정학과 경력채용 필기시험’에서 경찰학개론 9번 문제 ‘질문에 대한 정오표’ 사전 공개로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며 “일부 지방청 시험장에서 정오표 내용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공지하는 등 시험관리상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오표 내용을 일찍 공지한 곳은 경기남부, 경남 등 2684개 교실 중 25개 교실로 확인됐다. 경찰은 문제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본 응시생은 별도 점수 산정 절차를 거쳐 추가 합격시킬 계획이다.

경찰청은 형평성 문제로 아깝게 탈락할 수 있는 응시생을 위해 합격자별 ‘그룹 분리’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논란이 된 9번 문제가 내용상 출제 오류는 없기 때문에 정답을 ④번으로 확정해 채점하고 기존에 공고된 지방청별 선발 예정 인원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별도로 9번 문제로 탈락할 수 있는 응시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1문제 해당하는 점수를 부여한다. 이들의 합산 점수가 ‘필기 합격자(A그룹)’의 커트라인 이상일 경우 ‘추가 필기 합격자(B그룹)’로 선발한다는 것.

김 청장은 “어느 누구도 형평성 부분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안을 수립했다”며 “기존의 합격자들도 공고된 대로 선발이 되고, 추가 합격자들도 최저 점수를 초과하면 합격이 되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최종 선발 인원이 조금 늘게 될 것”이라며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조치와 방침에 대해서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제공
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