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코로나 대응책 달라져야" 또 저격

by신정은 기자
2022.05.18 14:18:10

WHO 사무 총장 "정책 선택은 각 국가 몫"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과거보다) 바이러스를 더 잘 알게 됐고 백신을 포함한 더 나은 도구를 갖게 됐다”며 “그렇기에 바이러스의 대응책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했던 것과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또 “중국 관리들에게 코로나19 정책에 대해 거듭 조언했다”며 “다만 어떤 정책을 택하는지는 각 국가가 정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중국이 사망자의 수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중국의 초기 대응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다른 전략 요소도 확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WHO 내에서 친중 인사로 꼽혀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인사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하길 희망한다”며 “사실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반박했다.

또한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해당 발언은 WHO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라왔다가 바로 삭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 초반부터 지금까지 확산 조짐을 보일 때마다 도시를 봉쇄(락다운)하는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서서히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서방국들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