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윤미향, 의혹 전면 부인…의원직 사퇴 언급안해(상보)

by신민준 기자
2020.05.29 15:14:43

29일 국회 소통관서 40분간 기자회견
위안부 피해 성금 유용 의혹 등 해명
"세 차례에 걸쳐 할머니들께 돈 지급"
"안성 쉼터 고가매입 아닌 시세따른 매입"
"딸 유학자금 남편 배상금으로 대부분 충당"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이 한일 위안부 성금 유용 의혹 등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의원직 자진 사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미향 당선인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약 40분을 할애하면서 조목조목 해명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국회의원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뒤 두문불출한 지 11일만이다.

윤 당선인은 “30년의 수 많은 사실을 재정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국민께 심려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포문을 열었다.

윤 당선인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금에 동원하고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피해 할머니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세 차례에 걸쳐 피해 할머니들에게 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안성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애초 매도인이 매도희망가로 9억원을 제시했는데 힐링센터의 설립 취지를 듣고 ‘좋은 일 한다’면서 최종적으로 매매 가격을 7억5000만원으로 조정하는데 동의했다”며 “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거래가 성사되고 나서 정대협이 이규민 당선인에게 중개수수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지급한 일 또한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 사전 인지 의혹에 대해서도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가 주는 위로금을 받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에도 “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남편의 신문사가 정의연의 일감을 수주하여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편이나 제가 어떠한 이득을 취한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은 것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다”면서도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가족이 주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모두 현금을 사용한 것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정대협 활동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딸의 유학 자금 마련 관련해 “남편과 저희 가족들이 받은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은 총 약 2 억4000만원”이라며 “이 돈으로 유학자금을 대부분 충당했다. 부족한 비용은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