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企 기술무보증대출 5000억원 '통큰 지원'

by김보리 기자
2014.08.28 16:20:14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업은행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없이 50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대대적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무보증대출을 5000억원 한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예정 시기는 오는 2017년까지 3년 동안이다. 통상 무보증대출과 IP 사업 대출 등이 500억원 한도로 집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지원책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 4월과 7월 IP대출과 무보증대출을 각각 500억원 한도로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9월에 조기 소진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한도를 5000억원으로 늘려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및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TDB) 등에 지원을 받아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출의 특징은 중소기업의 신용보다는 기술 등급이 주요 잣대가 된다.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력은 보장받았다고 해도 신용등급 등이 아킬레스건이 돼 왔던 것을 감안한 행보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금융혁신회의에서 기업은행의 5000억원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시 기술력을 담보로 할 경우 은행에 일정 부문 면죄부를 줄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평가를 위해 지난 3월에는 부서와 팀명칭을 기술금융부와 기술평가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주요 업종의 산업현장 기술전문가 6명으로 기술평가팀을 신설한 이후 평가 수요가 많은 기계, 금속, 화학 등의 분야에 4명을 추가 채용해 현재 총 10명의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운용 중이다.

영업점에 있어서도 기업고객수가 많고 여신규모가 큰 공단형 영업점을 중심으로 ‘IP·기술금융 거점점포’ 20개를 선정해 지역별 우수기술 보유기업 발굴 기반을 마련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1박 2일 기술·서민금융 현장 방문에 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동행해 대구, 전주 등 서민금융 관련 현장 목소리를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