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단골'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법무법인 화현 합류

by남궁민관 기자
2020.09.08 14:39:11

4월 법무부 차관 내려온 뒤 4개월 여 공백 끝
지난 7일부러 화현 고문변호사로 새 출발
공수처장 등 주요 임명직 후보로 여러차례 거론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 금융감독원 원장 등 고위 임명직 하마평에 매번 거론됐던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일단 변호사로 개업했다.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월 2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7일부터 중견 법무법인 화현에 합류, 고문변호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4월 27일 법무부 차관을 끝으로 31년 공직생활을 마친 후 지난 4개월 동안 저를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며 “이제 종합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20년 전통의 중견 법무법인 화현에서 소박하게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엄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이라 개업 행사는 생략하며 사무실이 협소해 축하란, 화환 등도 정중하게 사양한다”며 “제가 받아온 배려와 후의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의뢰인에게 정성을 다하고 우리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변호사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신경식 화현 대표변호사와 2011년 청주지검에서 지검장과 차장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4월 법무부 차관에서 물러난 김 전 차관은 그간 공수처 초대 처장은 물론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청와대 민정수석은 물론 감사원 감사위원, 금융감독원 원장 하마평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 이임식 당시 “돌이켜보면 지난 공직생활 중 힘들고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은 마치 3년처럼 길고 힘들었다”며 “그러나 전국의 법무·검찰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계신 여러분들께서 이해하고 성원해주신 덕분에 버티고 극복하며 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 20기로 사법연수원 수료한 뒤 1994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중 한 명으로 꼽혔고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법무연수원 원장, 2018년부터 올해까지 법무부 차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