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분사 앞둔 네이버, 간편결제 공격적 마케팅

by한광범 기자
2019.09.16 16:03:07

온·오프라인서 페이 사용자 확대 위해 총력
포인트 충전시 환급·송금시 현금 지급 강수
식당 원스톱 이용 서비스…오프라인도 공략

네이버파이낸셜(가칭) 분사를 앞둔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확장에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식당 테이블에서 네이버 예약과 페이를 이용해 주문·결제 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035420)가 11월 분사를 앞둔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7월 페이 부문을 네이버파이낸셜(가칭) 분사를 통한 커머스 기반의 금융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오는 20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네이버파이낸셜 분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모델로 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온·오프라인 결제정보로 축적한 트래픽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추천이나 가입 등을 통해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네이버파이낸셜이 목표로 하는 커머스 기반의 금융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사용자들의 결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같은 상황에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을 앞두고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며 온·오프라인에서의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 이상 충전할 경우 2%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2% 추가적립’이 대표적이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계좌이체로 충전해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 개념의 서비스로, 네이버페이 연동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2% 추가적립’ 서비스는 한도나 횟수 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또 사용자 확보를 위해 지인에게 송금을 보낼 경우 1000원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지인에게 3000원 이상을 송금할 경우 매일 1회 200원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이밖에도 편의점에서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를 할 경우 기본 2%, 최대 7%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네이버는 아울러 자체 오픈마켓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에 다양한 상점을 입점시켜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간편결제 및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압도적 검색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입점·등록·판매 수수료 무료 전략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입점 매장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고 발표했다.

오프라인 상점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단순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식당 예약부터 주문·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식당업주들을 공략하고 있다. 검색·지도 서비스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식당업주들이 10분 이내에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로 등록 가능하게 했다.

특히 식당 예약이 전화로 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한 전화주문 예약서비스인 ‘AI콜’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과거 ARS 방식이 아니라 AI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예약은 물론 주차 등 부대 사항도 안내해준다.

네이버는 이 같은 오프라인 공략을 통해 전국 6만5000개 점포를 네이버예약으로 확보했다. 사용자 입장에선 가게 검색부터 예약·주문·결제·리뷰 작성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해외 플랫폼과도 제휴를 진행해 4분기부터 외국인들도 내국인과 같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압도적 점유율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단순한 시장 경쟁이 아닌 시장 확대를 꽤한다는 점에서 핀테크 산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