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 연은 총재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열어둬야"

by방성훈 기자
2022.08.08 15:31:55

"9월 FOMC까지 물가 2건·고용 1건 지표 발표…지켜봐야"
"가장 중요한 위험은 인플레…고용시장은 강해"
"경기냉각 신호 있지만 최대 위협 인플레에 초점 맞춰야"
전날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 완화 우선…0.75%p 지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CBS방송 캡쳐)


데일리 총재는 7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9월 기준금리를 0.5% 인상(빅스텝)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또한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 앞으로 9월 (FOMC 전까지)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1건의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우리는 마음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고용시장은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매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공개될 물가 및 고용 관련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자이언트스텝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5일 공개된 7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데일리 총재 역시 같은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데일리 총재는 이달 초에도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다면 0.75%포인트 인상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선 “당신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경기침체에 빠진 것처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위험은 인플레이션이다. 이는 (강한) 고용시장이 확인시켜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하다는 것이다. 초과 인플레이션의 약 50%는 수요와, 나머지 50%는 공급과 관련이 있다. 연준은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이미 주택시장 투자 냉각을 보고 있다.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기준금리 결정이 제대로 작동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미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인플레이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러한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전날에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콜로라도주(州) 캔자스은행가협회(KBA) 연설에서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이며, 우리의 주요 과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다”라며 “기준금리 상승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먼 이사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지금의 탄탄한 노동 시장이 흔들리면서, 미국이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처럼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여어둔 상태다. 파월 의장 역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데일리 총재와 의견을 같이 했다.

다음 FOMC는 9월 20~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 6,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된다. 올 들어 9월까지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르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