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오 연휴 관광객 94% 급증…코로나 확산 속 5월보단 주춤

by신정은 기자
2021.06.15 15:13:02

中전국 관광객 8914만명…코로나 전 98.7% 수준
단거리 여행 늘며 관광 수입 회복 다소 느려

베이징 기차역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단오절 연휴(12∼14일) 기간 전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94%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지만, 남부 광둥성 등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노동절 연휴 때보다는 관광 수요가 줄었다.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단오 연휴 전국의 관광객이 작년보다 94.1% 늘어난 8914만명(연인원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98.7% 수준이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철도와 항공, 고속도로 등을 이용한 이동 인원은 1억2400만명으로 작년보다는 52.5% 늘었다고 발표했다. 2019년보다는 18.8% 줄었다.

단오 연휴 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5월 노동절(1~5일)때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지난 노동절 연휴 중국내 관광객은 2억3000만명(연인원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119.7% 늘었고 2년 전보다는 3.2% 증가한 바 있다.



이는 광둥성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일부 지역에 봉쇄된 상태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단오에서 여행객의 29.1%는 거주 도시 주변을 여행했다. 전체의 88.6%는 300㎞ 이내에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 보니 소비도 회복도 느려졌다. 단오 연휴 국내 관광 수입은 294억3000만위안(약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9.7%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74.8% 수준에 그쳤다.

노동절 연휴 관광수입은 코로나19 이전의 77% 까지 회복했었다.

극장가도 대작의 부재 속에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사흘간 전국의 박스오피스는 4억위안을 턱걸이했으며 첫날인 지난 12일의 입장 수입은 1억3600만 위안으로 2019년의 약 절반에 불과했다. 노동절 연휴 때는 2019년을 넘어 역대 최대치인 16억300만위안(약 27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