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난징에 '2兆 투자' 배터리 2공장…亞수출기지 키운다

by김미경 기자
2018.10.23 11:59:00

2023년까지 2조1000억원 단계적 투자
빈강경제구 內 축구장 24배 6만평 부지
지상 3층 규모 건설…내달말 본격 가동
‘韓-中(2)-歐-美’ 5곳 글로벌 생산기지 운영
대륙별 공급거점 활용·미래 시장 석권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장쑤성 난징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LG화학).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화학(051910)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열고,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징화 남경시 당서기, 리슬구이 강녕구 당서기, 쉬슈하이 상무위원, 장위에지엔 공업부시장과 LG화학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19만8347.107㎡(6만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주행거리 320km 기준)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박진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남경 제2공장에 최신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공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제1공장에 이어 남경을 또 다시 배터리 생산기지로 선택한 데는 지정학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제2공장이 들어설 빈강 경제개발구에서 45km 떨어진 신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제1공장을 비롯해 소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에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원재료 수급도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소성 우시에 위치한 中 ‘화유코발트社’와의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과의 거리는 180km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해당 법인은 2020년부터 연간 4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은 ‘한국(韓)-중국(中)-유럽(歐)-미국(美)’ 내 총 다섯 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에는 2011년 오창공장(지난말 기준 약 6GWh)을 준공했으며, 2012년 미국 홀랜드공장(약 3GWh), 2015년 중국 난징공장(약 3GWh), 그리고 지난해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약 6GWh) 등 총 1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하여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2020년까지 세계 최대인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 규모를 확보해 우수한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방침이다.

먼저 국내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한국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2개 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 기지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미국 및 유럽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 공급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19년에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에서 중국 장징화 난징시 당서기(왼쪽 세번째), 리슬구이 강녕구 당서기(왼쪽 두번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오른쪽 세번째)과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오른쪽 두번째) 등 주요 참석 인원들이 기공식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