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8.10.01 11:31: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가 한 목소리로 ‘국군의 날 축소’를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군의 날인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2월 8일에도, 9·9절 정권수립일에 열병식을 가졌다”면서 “우리 군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 외세에 의해 강제 해산된 대한제국 군대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우리 군대를 눈칫밥 먹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아무리 북한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려 해도 정도껏 하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을 응원하며 “국군이 사라진 국군의 날 아침 단상”이라고 남겼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이날 밤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3년부터 5년 또는 10년 주기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퍼레이드를 생략한다. 또 야간 행사로 치러지는 것도 1956년 첫 국군의 날 기념식 이후로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선 현 정부가 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해 국군의날 행사를 축소하면서 군 사기를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 참모장인 윤재훈 대령은 이날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이번 행사가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령은 전쟁기념관에서 70주년 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 행사 개념을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대한 국군’이라고 기획했다. 그러다 보니 전쟁기념관이 접근성도 좋고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규모를 축소했다는 비판에 대해 윤 대령은 “행사에 참가하는 병력이나 장비, 숫자만 따지고 본다면 그렇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하루 동안 관련 프로그램이 총 세 가지”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전 68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하는 국군 유해 봉환행사가 치러졌으며, 점심에는 모범 장병과 유엔 참전 용사 등의 청와대 초청 경축연이 열린다. 이어 오후 전쟁기념관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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